2013년 가요계의 명확한 증상 중의 하나는 아이돌의 쇠퇴다. 싸이, 조용필, 이효리로 이어진 빅 스타들의 컴백 앞에서 기성 그룹도, 신인도 ‘중원’을 장악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팬덤 안에서만 인기를 끌었을 뿐이다. SM, YG, JYP 3대 기획사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무력했다. 포화상태인 시장이 나아가는 필연적인 방향이라 단정해도 좋은 상황이었다. 얼마 전까지 그랬다. 그 상황을 뚫고 이슈를 장악한 건 3대 기획사의 신인도 아니었다. 화려함, 혹은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기성 걸그룹도 아니었다. ‘B급’ 혹은 ‘4차원’ 콘셉트의
지난 5월 1일 MBC ‘뮤직 쇼! 챔피언’에서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Bounce)’가 1위를 차지했다. 5월 3일에는 KBS ‘뮤직뱅크’에서도 로이킴의 ‘봄봄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MBC에서는 1990년 ‘추억 속의 재회’로, KBS에서는 1989년 ‘Q’로 1위를 차지한 지 각각 23년, 24년 만의 일이다. 시간이 조용필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로 되돌아간 듯하다. 어쩌면 조용필의 음악인생에서 ‘현상’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적용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80년대는 ‘현상’이랄 것도 없이, 완벽한 그의 시대였으
‘한국 대중음악 올해의 인물’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올해 싸이를 적확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세계’로 바꿔야 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한 발짝 밀려나 있던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한국 음악의 역사를 바꿨다. 팝의 역사 또한 바꿨다. 19세기 후반 토머스 에디슨이 축음기와 레코딩 기술을 발명하며 탄생한 대중음악산업의 패러다임 역시 ‘강남스타일’이 바꿨다.지난 7월 15일 SBS인기가요를 통해 ‘강남스타일’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본인도 당연히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화가